LV7. 영어 지식 학습

영어 문장 핵심 구성 요소들: 주어, 버얿, 대상

I like the bird.

"난 새를 좋아합니다."라는 뜻의 영어 문장이죠. 이 영어 문장에서 사용된 단어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I’는 나, ‘like’는 좋아한다, ‘the bird’는 새입니다. 이것들을 풀어써 보면 ‘나 좋아한다 새’가 됩니다.

이때 ‘I’는 문장의 주인공이 되는 말이기 때문에 주어라고 부르고요. 영어로는 주어를 썹젝트(Subject)라고 합니다.

‘like’는 주어의 동작이나 상태를 이야기하기 때문에 버얿(verb)이라고 부릅니다. 영어 단어 ‘버얿’은 뭔가를 말로 전달한다는 뜻을 가진 말이에요.

버얿은 주어가 무엇을 하는지, 혹은 상태가 어떤지를 설명해 주는 말입니다. 이 문장에선 ‘like’가 버얿에 해당되는데 왜냐하면 ‘like’는 ‘내가 좋아한다’라는 나의 마음 상태를 설명해 주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버얿은 한국의 영어 교육 환경에선 ‘동사’라고 주로 번역되지만 이것은 반쪽짜리 부족한 번역이기 때문에 우리는 동사라는 말을 사용하지 말고, 영어 그대로 버얿이라는 말을 사용하기로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the bird"는 내가 좋아하는 대상을 의미하고, 영어로는 업젝트(Object)라고 합니다. 

참고로 업젝트는 한국의 영어 교육 환경에선 ‘목적어’라고 주로 번역되지만 이것 또한 부족한 번역이기 때문에 우리는 목적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 대신에 ‘대상’이라는 말을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영어의 말의 순서는 한국어와 반대

I like the bird.

이 영어 문장을 한국어 뜻으로 순서대로 해석해 보자면, ‘나 좋아한다 새’가 됩니다. 그런데 한국어에선 ‘새를 좋아한다’라고 표현하지 ‘좋아한다 새’라고 표현하지 않습니다.

이 영어 문장은 한국어와 너무도 다른 영어의 결정적 차이점 하나를 보여 줍니다. 

한국어에선 ‘새를 좋아한다’라고 표현하지만 영어에선 ‘좋아한다 새’라고 표현한다는 겁니다. 즉, 영어에선 말이 등장하는 순서에서 버얿이 더 먼저이지만, 한국어에선 대상이 먼저 나온다는 점입니다.

정리하자면 영어에서의 말의 순서는 ‘주어 + 버얿 + 대상’ 순서이지만, 한국어는 ‘주어 + 대상 + 버얿’ 순서라는 것이죠.

영어나 한국어 모두 주어가 먼저 나오는 것은 동일하지만, 나머지 말들의 순서는 전부 반대라고 해도 무방해요.

예시 문장에서처럼, 영어에선 ‘좋아한다’가 먼저 나오지만 한국어에선 ‘새’가 먼저 나옵니다. 이 점은 너무도 중요한 사실이니, 다시 한번 강조하겠습니다. 단어가 나오는 순서가 영어와 한국어는 대체로 서로 반대입니다.

영어에선 버얿이 대상보다 먼저 나온다는 것이 한국어와 너무도 다른 영어의 결정적인 특징입니다. 그리고 이 특징이 우리 한국인들이 영어를 배우기 매우 어렵게 만들어요. 우리 한국인들은 습관적으로 대상을 먼저 말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꾸준한 말하기 연습을 통해 영어의 말 순서에 점점 익숙해지셔야 합니다.

우리는 대상을 먼저 말하는 게 익숙하고 그래서 대상에 초점을 맞추고 대상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우리에겐 대상인 ‘새’가 더 중요하지 ‘좋아한다’라는 건 마지막에 하는 말입니다. 따라서 어떤 한국인이 새를 좋아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려면 그 사람이 하는 말을 끝까지 들어봐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한국어 문화에선 말을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는 말이 생긴 거예요. 한국어에선 말을 끝까지 들어보지 않으면 사실 관계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영어권 사람들은 좋아한다는 말을 먼저 하고 좋아하는 대상을 나중에 말합니다. 따라서 영어에선 말을 끝까지 듣지 않아도 상대가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정보를 빨리 확인할 수 있어요. 

결국 말하는 이는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말을 하고자 하는 것이니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것이지 예측을 더 쉽게 할 수 있게 하고, 영어의 이런 말 순서 특징 덕분에 영어에선 상대의 말을 더 빨리 이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영어에선 한국어와 달리 말을 끝까지 들어보지 않아도 어느 정도 괜찮은 이유가 뭐라고요?

대상보다 버얿이 먼저 나오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5 pigs vs 돼지 다섯 마리


돼지가 다섯 마리 있을 때 한국어에선 ‘돼지 다섯 마리’라고 말합니다. 한국어에선 돼지의 수를 셀 때 ‘마리’라는 단위를 꼭 붙여요. 그런데 영어에선 그냥 ‘5 pigs’라고 표현합니다. 해석하자면 ‘다섯 돼지들’이죠. 한국어와 달리 영어에선 돼지와 같은 사물을 셀 때 단위를 안 붙입니다.

왜 한국어에선 ‘마리’와 같은 단위를 붙이는 것이고 왜 영어에선 단위를 안 붙이는 걸까요? 저는 이것이 무척 궁금하여 깊게 조사해 봤습니다.

우선 한국에서 단위를 붙이는 이유는 한국이 곡식이나 채소 등을 주식으로 재배하는 농경 사회였기 때문이래요.

곡식과 채소들은 단위가 없으면 세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쌀을 생각해 보세요. 현실적으로 쌀을 쌀알로 셀 수는 없거든요. 쌀알의 수는 너무도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쌀의 양을 가늠하기 위해 쌀을 가마니에 담아 가마니 단위로 쌀의 수량을 표현했어요.

쌀 한 가마니에 들어가는 쌀알의 개수는 약 320만 개입니다. 그러나 320만 개의 쌀알을 현실적으로 우리가 셀 수는 없기 때문에 ‘가마니’라는 단위로 쌀의 양을 확인했었고, 이런 농경 문화의 영향 때문에 한국어에선 사물의 수량을 나타낼 때 대체로 꼭 단위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반면에 영어권 문화는 농경 문화가 아닌 동물을 사냥하고 물건들을 교환하는 상업문화였습니다. 사냥한 동물들을 교환하는 데 필요한 건 단순한 숫자였을 뿐 단위가 꼭 필요하진 않았어요.

돼지 다섯 마리를 거래하려면 ‘5’라는 숫자만 있으면 됐습니다. '5 pigs'라는 표현만으로도 돼지가 5마리라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었죠. 

완료 및 계속  
학습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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